43년 집권 후 "7년 더" 8선 도전 폴 비야 대통령

[카메룬]

한주전 유럽으로 출국 '감감'
92세,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
야권 분열로 또  당선 가능

10월 12일 대통령 선거에서 8선에 도전하는 폴 비야(사진) 카메룬 대통령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도 외유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메룬에서 전날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으나 비야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럽으로 출국한 뒤 이날까지 귀국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비야 대통령이 "개인 여행 목적으로 출국했다"고만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비야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비야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들이 집회를 열고 유권자에게 지지를 촉구하고 있으나 비야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엑스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국민에게 직접 연설한 적이 없다. 지난 25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올해 92세로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이자 1982년부터 43년간 장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은 고령에 따른 건강 상태와 통치 능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그의 딸 브렌다가 틱톡에 아버지를 지지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총 12명이 겨루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 유력 후보인 모리스 카모의 출마가 무산되고 야권이 심각하게 분열된 탓에 비야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