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 리퍼 부대

7km 상공서 작전 ‘하늘의 암살자’
훈련 참여 있었지만 고정배치 처음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 부대가 주한미군 예하에 창설됐다. 그동안 리퍼는 북한의 도발이나 한미 연합훈련 때 미 본토와 주일미군 기지 등에서 한반도로 일시 배치된 적은 있었지만, 전담 부대를 창설해 고정 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7공군에 따르면 2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리퍼 무인기와 운용 요원들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의 창설식이 열렸다. 주한 미 7공군은 리퍼 기체와 운용 요원들이 늘어선 가운데 부대 창설식을 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주한 미 7공군 관계자는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지원하기 위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상주 배치된 리퍼 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징후와 해상 불법 환적 감시 임무 등에 주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군산 기지에 배치된 MQ-9이 대북 감시는 물론이고 서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감시 임무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퍼는 적 지휘부 제거 작전을 전담하는 세계 최강의 ‘킬러 무기’이자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미군 당국은 테러 세력 지휘부 등 위험인물을 제거하는 작전에 투입해 왔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도 활용됐다. 군 관계자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 지휘부의 제거(암살) 작전에도 투입되는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에 대해 북한도 긴장하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