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탐구]
전 세계 87개국 '세종학당' 252개소로 늘어…온라인 학습자 50만명 돌파
'세종문화 아카데미' 수강생도 2024년 6만여명 등록, 2년새 3배이상 증가
"'실용 언어로서의 한국어 가치 급상승…단순히 언어 소통 넘어 문화까지"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지난 6일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세종학당은 전 세계 87개국에서 252개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재외동포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2022년 84개국 244개소에서 3년 새 3개국, 8개소가 늘어난 수치다.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수요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세종학당의 전 세계 수강생은 11만6천227명,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인 ‘누리-세종학당’ 회원 수는 50만6천422명으로,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문화 예술 전반을 배우는 ‘세종문화 아카데미’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오프라인 수강생은 2022년 2만4천223명에서 2024년에는 6만73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종학당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2022년 91.1점이었던 만족도는 2024년 92.5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학습자 대부분이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세종학당의 성장 배경에는 단순한 ‘언어 인기’를 넘어선 문화적 매력의 확산이 있다고 분석한다. 드라마, K-팝, 영화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면서 한국어는 그 자체로 ‘문화 접근의 열쇠’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BTS와 블랙핑크의 가사를 원문으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늘었고,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옥' 등 드라마의 성공 이후 “한국어로 직접 보고 싶다”는 학습 동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또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관광 회복, 한국 유학의 인기 증가 등도 맞물리며 ‘실용 언어로서의 한국어’ 가치가 급상승했다.
세종학당재단 관계자는 “이제 외국인 학습자들은 한국어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사고방식과 예절, 정서적 표현까지 배우는 통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