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치사율 1520%’ 세균 기준치 620배 온천 시설 폐쇄 영업 정지
이용자 3명 감염 확인 병원행, 발열, 설사, 구토 등 47명 조사중
“온수 배관 낙후 세척 관리 제대로 안돼 이음새에 녹, 세균 번식”
일본 돗토리현의 한 온천에서 기준치의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28일 NHK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에 위치한 온천 시설 ‘요도에 유메 온천’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이달 13일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례지오넬라균은 냉각탑수, 욕조수 등 오염된 물 속에서 비말 형태로 퍼지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레지오넬라증을 감염시킨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독감 유사 증상으로 2~5일 내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으로 진행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온천은 요나고시 소유로, 민간 업체 ‘하쿠호’(白鳳)가 위탁 운영 중이다.
요나고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해당 온천을 이용한 한 방문객이 레지오넬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현 당국에 보고됐다.
이후 현이 5월 중 두 차례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탕에서는 기준치의 270배 여성탕에서는 62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지금까지 이 균에 감염된 환자는 총 3명으로, 모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쿠호의 야스후쿠 쿠미코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객과 지역 주민들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감염자 외에도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한 이용객 47명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재까지 레지오넬라균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야스후쿠 대표는 “인과관계가 밝혀질 경우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쿠호 측은 욕조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이 제대로 세척되지 않았고, 타일 이음새가 노후화돼 녹이 슬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 것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배관은 사용이 중단된 상태이며, 타일 이음새 보수 등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쿠호와 요나고시는 향후 영업 재개 시기를 신중히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