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 총기 피격 중태

[콜롬비아]

우리베 상원의원 유세 중 세 발 맞아
현장서 범인 체포…추가 공범 가능성

내년 대선이 열리는 콜롬비아에서 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가 7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용의자가 15세난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공원에서 연설을 하던 중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에 두 발, 무릎에 한 발씩 총 세 발의 총탄에 맞은 그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베 의원이 총에 맞고 피를 흘리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베 의원의 아내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는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환자가 진정제를 맞고 있기에 의식 상태나 마비 여부를 예측할 수 없어 72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피격 이후 즉각 의료조치를 받았고, 예후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5세로 추정되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로 산체스 국방부 장관은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배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약 72만5000달러(약 10억 원)의 보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베 의원의 모친인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콜롬비아의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한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