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인 버킨 실제 사용했던 가죽백
역대 최고 51만불 경매가 넘을지 주목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버킨백’의 탄생에 영감을 준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실제로 사용했던 ‘최초의 버킨백’(사진)이 다음 달 경매에 나온다.
7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경매업체 소더비는 다음 달 10일 버킨이 사용했던 최초의 검은색 가죽 버킨백(사진)이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경매에 나오는 ‘최초의 버킨백’은 1985년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버킨과 협업해 특별히 제작한 가방이다.
영국 런던 태생인 버킨은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 배우로 활약하며 1960∼1980년대를 풍미했다.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지난 1984년 버킨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뒤마를 만나 “에르메스엔 일상생활에 필요한 큰 핸드백이 없다”고 불평하며 기내용 구토 봉투에 직접 가방 디자인을 스케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뒤마는 제인 버킨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으로 불리며 상업화에 크게 성공했다.
버킨은 1994년 에이즈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최초의 버킨백을 판매했다. 이 가방은 2000년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캐서린 B’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집가가 소장해 왔다.
역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가방은 ‘히말라야백’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켈리백’이다. 악어가죽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켈리백은 2021년 51만달러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