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방문객 LAX 입국 대기시간 평균 32.3분, 시카고 오헤어공항 이어 美 2위 오명
[뉴스인뉴스]
美시민권자 18.7분의 거의 두배
작년 노동절 땐 최고 245분 지체
"월드컵·올림픽 앞두고 개선시급"
한국 등 해외에서 LA를 찾는 외국 관광 및 방문객들이 LA국제공항(LAX)에서 입국 수속에 미국 시민권자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려는 관광객에 비해 입국 수속에 필요한 인력이나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개최를 앞두고 있는 LA국제공항에서 장시간 걸리는 입국 수속 절차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국에 입국한 외국 방문객의 수는 4억2000여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6.6% 상승했다. 이중 LA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 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여름 시즌 시간당 평균 550명의 외국 방문객들이 입국해 전국에서 가장 붐빈 공항으로 부상할 정도였다.
문제는 늘어난 수만큼 외국 방문객들이 입국 및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기까지 지체하는 시간도 늘었다.
CBP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LA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2.3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35.7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이에 반해 미국 시민권자의 입국 대기 시간은 절반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LA국제공항의 경우 입국 대기 시간은 평균 18.7분으로 외국 방문객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이 걸렸다.
외국 방문객과 미국 시민권자 사이의 입국 대기 시간의 간극은 여름 시즌이 다가 오면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A 방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 LA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 방문객들은 평균 113분을 입국 대기하는 데 소비했다. 일부 외국 방문객들 중에는 245분을 지체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입국 수속을 끝내는 데 4시간 가까이 허비한 셈이다. 같은 시기 미국 시민권자들의 평균 입국 대기 시간은 74분으로 긴 시간이지만 외국 방문객에 비해선 짧다.
LA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 방문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