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입국 제한 조치, 대대적 이민자 단속·추방…
[뉴스포커스]
18만명 방문 5억9400만달러 경제 효과
한국 출전 한인 경제계도 특수 기대 커
비자 제한·까다로운 입국 절차 걸림돌
"내년 월드컵의 해외 응원단 파견 여부는 잠재적 문제 요인들을 경고하고 있는 정부의 조언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의 조호태 의장의 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정책으로 한국인의 미국 입국이 예전에 비해 까다로워진 현실을 감안한 발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가 11일로 꼭 1년 남은 가운데 개최 지역인 남가주 경제계의 월드컵 특수 기대감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입국 제한 조치에다 이민자 단속·추방에 항의하는 시위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부터다. 미국 입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시위 재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한인 경제는 물론 남가주 전체 경제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내년 북중미 월드컵 중 일부 경기가 열리는 남가주에서 예상되는 축구 관광객 유입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여파로 줄어들면서 월드컵 특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중 남가주에서 8 개 경기가 잉글우드 소재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어느 나라의 경기가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88개 월드컵 경기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는 크다. 가주를 방문하는 축구 관광객은 모두 18만명 이상으로 경제적 이익은 약 5억9400만달러로 전망된다.
이중 남가주 호텔과 식당을 포함한 중소형 비즈니스 업체들은 약 3억4300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한인 요식업계나 호텔업계, 관광업계에도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이민 정책에 따른 비자 제한 조치가 월드컵여행객들의 입국을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12개국 국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효해 실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 중에는 아시아 최종 예선을 통과한 이란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참여국인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출입국 심사 과정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 따른 시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월드컵 관광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