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프리카 14분의 1밖에 안되는 그린랜드 더 크게 보여
“현재 지도, 대륙 비중 축소 편견·고정 관념 강화 악영향”
올바른 크기 반영 2018년 제작 ‘이퀄 어스’ 채택 캠페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륙의 올바른 크기를 반영한 지도 채택을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노 필터(Africa No Filter)’와 ‘스피크 업 아프리카(Speak Up Africa)’가 주도하는 ‘지도를 수정하라’ 캠페인에 최근 아프리카연합(AU)이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제작된 지도 대신 2018년 개발된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퀄 어스 지도는 국가와 대륙의 실제 면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도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학교 교실이나 지도책, 디지털 지도 서비스에 쓰이는 평면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른 것으로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가 제작했다. 지구를 큰 원통에 넣고 지구 중심에서 빛을 쏘아 원통에 비친 상을 지도로 그린 방법이다.
광점과의 거리 때문에 북반구는 크고 남반구는 작게 그려진다. 때문에 아프리카의 1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그린란드이 더 커보인다. 더타임스는 실제로 아프리카는 미국과 중국, 인도, 일본, 서유럽 대부분을 합쳐 넣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고 설명했다.
셀마 하다디 AU 집행위원은 “단순한 지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왜곡된 크기가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모키 마쿠라 아프리카 노 필터 사무총장은 “현재 사용되는 세계지도는 아프리카 크기를 잘못 전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허위 정보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