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핸드백의 대명사 인기 시들,마이너스 성장 눈물 
  길거리서 3초만에 눈에 띈다'3초백'오명…사기 힘든 에르메스와 대조
 '아무나 가질 수 없다'희소성 없어져 가치도▲, "굴곡심한 인간사 비슷"


 한때 가방이 워낙 많이 팔려 한국에선'3초백'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 백화점의 경우 루이뷔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를 기록했다.

 루이뷔통과 함께 유통가에서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과 에르메스의 신장률이 각각 14%, 1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또 다른 백화점에서도 작년 루이뷔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3.2%에 그친 반면 샤넬과 에르메스의 신장률은 각각 9.8%, 17.5%로 차이를 보였다. 6~7년 전만 해도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루이뷔통이었으나 최근 인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성장률이 꺾인 것이다.

 비상장 유한회사인 루이뷔통코리아는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순이익 등 주요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어 정확한 연간 실적은 베일에 가려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인기 제품이 워낙 많이 팔려 길거리에서 3초만에 눈에 띈다고 해 '3초백'으로 불렸던 루이뷔통이었으나 이제는 너무 흔해지면서 희소성과 차별성이 생명인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에르메스나 샤넬 등은 주력 제품군의 가격이 루이뷔통보다 훨씬 비싼데도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희소성과 차별성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방 한 개당 가격이 1천3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의 경우 주문을 해도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면서 초고가 사치품을 갈망하는 여성의 욕망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루이뷔통 가방의 가격이 싼 건 아니다.

 루이뷔통의 대표 상품인 '스피디30'과 '네버풀MM'은 가격이 각각 116만원, 150만원까지 뛰었다. 루이뷔통 가방을 하나 사려면 몇 개월 치 월급을 아끼고 모아야 겨우 살 수 있는 정도의 만만치 않은 가격인 셈이다. 가격도 비싼데 너도나도 들고다니니 사는 사람이 줄어들수 밖에. 

 루이뷔통의 잃어버린 '명품 인기'. 인간사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