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샐리 수진 오 대표 
비평가 주간 경쟁 부문 진출
라크라센터 자란 '로컬 한인'

LA 한인 1.5세 여성이 제작한 장편영화 ‘블루 선 팰리스(Blue Sun Palace)’가 올해 제 63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5월 15~23일)의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할리우드의 신생 프로덕션 ‘필드트립(Field Trip)’의 샐리 수진 오 대표가 제작자로 나선 영화다., 주최측은 ‘블루 선 팰리스’가 칸 비평가 주간의 경쟁부문에 출품된 1050편 중에서 7편의 장편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칸의 비평가 주간(라 세메나 드 라 크리치트)은 프랑스 영화비평가협회가 1962년에 시작한 칸 영화제의 부속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전 세계 신규 감독들의 데뷔작이 나 두번째 작품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필립 카우프만, 켄 로치, 토니 스콧, 왕가위, 기예르모 델 토로 등이 칸 비평가 주간을 통해 세계적인 유명감독으로 솟아올랐다.

올해 경쟁부문의 7편은 상금 1만 파운드의 그랑프리와 심사위원상, 최고의 시나리오에 수여되는 SACD 상, 영화 배급을 돕는 개너(Gan) 재단 상, 유명 샴페인회사 루이 로드레가 만든 재단의 떠오르는 스타상 등 5개 부문 수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비평가 주간의 올해 심사위원장인 스페인 영화 감독 로드리고 소로고옌이 ‘블루 선 팰리스’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5개 상 중 하나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계 여류감독 콘스탄스 탕이 메가폰을 잡고, 대만의 유명배우 이강성, 케리 우, 하이펭 슈 등이 출연한 ‘블루 선 팰리스’는 뉴욕 퀸즈에 사는 중국 이민자 커뮤니티의 삶을 다룬 러닝타임 1시간 56분짜리 영화다. 주연을 맡은 이강성은 2020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데이즈(Days)’에 출연해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톱스타이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중국 이민자 사회를 다룬 탕 감독의 각본에 감명받아 선뜻 출연했다고 한다.

한인 제작자 샐리 수진 오 대표는 6살때인 2000년 미국으로 이민, 라크라센타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UC산타바바라를 나온 LA의 정통 로컬 한인이다. 슈퍼스타 비욘세의 뮤직비디오 제작팀에서 활동하며 할리우드에 입문, 경력을 쌓은 뒤 3년전 독립해 프로듀서로 나섰다.

틱톡’등의 영향으로 뮤직비디오업계가 숏 릴스 트렌드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자 오 대표가 선택한 분야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마침 기획단계에 있던 ‘블루 선 팰리스’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듀싱을 맡아 대본의 구성부터 출연진까지 교체한 끝에 첫번째 장편영화를 완성해냈다.

오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영화 ‘블루 선 팰리스’가 칸 비평가 주간에 경쟁작으로 출품되었다는 소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니…. 우리의 적지만 유능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