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브로커 급감 

[뉴스인뉴스]

2015년까지 증가 추세, 지난해부터 다시 감소

매물 부족 극심·경쟁 심화…기대수입 못미쳐

"시장의 매물 80%는 브로커 20%가 차지"

 경기침체후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정작 중개할 매물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A비즈니스저널(LBJ) 17일 최신호에 따르면 주택가격 급등으로 잠재 커미션 역시 크게 오른 가운데, 2년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업계에 뛰어든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이 수치는 다시 줄기 시작했는데 이는 5년래 처음으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LBJ에 따르면 가주부동산국 집계결과, 2015년 LA카운티 내 현재 활동하고 있는'액티브'(active) 브로커 라이센스는 3만2400개로 2014년보다 1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2만7420개로 다시 15.4% 급감했다. 에이전트의 경우 2015년 18% 증가했다가, 지난해엔 다시 11.5% 감소한 7만5720개로 집계됐다.

 LBJ는 그동안 에이전트나 브로커들을 부동산 업계로 끌어당겼던 것은 무엇보다 크게 오른 주택가격 급증에 따른 커미션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LA카운티 중간 주택가격은 2012년 부터 올해까지 무려 86%나 뛰었으며 이에따른 커미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이 다시 인기를 얻으며 부동산 에이전트의 직업 이미지도 동반 상승한 것 등도 한 몫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브로커와 에이전트가 늘었지만 매물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경쟁만 극심해졌고 결국 시장에 뛰어든 많은 에이전트와 브로커들이 기대했던 수입을 올리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눈에 띄게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UCLA 지맨 부동산 센터 강사이자, 부동산사모펀드 회사 '클리어 캐피탈'의 이사인 에릭 서스만 씨는 "입이 많아지면 그만큼 먹일 양식도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LA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공급되는 주거 매물 숫자는 거의 고정돼 있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벌리힐스 지역의 한 브로커는 "시장의 매물 80%는 브로커의 20%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의 시장을 가지고 80%의 브로커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