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美 고용혜택연구소 설문 조사 '1962년 이후 최대치'
고령화 시대 기대수명 ↑,'은퇴자금 부족·삶의 활력'
한인사회서도 장년 구직 증가…영어부족 등이 장애

 통상 은퇴나이로 여겨지는 65세 이상 중 여전히 일하는 비율이 1962년 이후 55년래 최대치로 집계됐다.

 최근 은퇴연금 조사기구 '고용혜택연구소'(EBRI)가 발표한 '노후 신뢰지수'(retirement confidence)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중 19%가 여전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인 1962년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또한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성인 63%가 은퇴나이를 지나서도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년인구 및 전체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일부는 아직 일할 수 있는 기력이 충분하고, 일하는 것 자체가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등의 이유로 늦은 나이까지 일을 놓지 않는다.

 그러나 단순히 '더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EBRI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은퇴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조사에서 55세 이상 근로자 중 4분의 1 이상은 저축해 놓은 돈이 1만달러 이하였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55세 이상 근로자 3분의 1이 은퇴나이를 훌쩍 넘긴 70세까지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EBRI 측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장년층은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고용주들은 경력은 있으면서도 보다 젊은 근로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장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4월기준 65세 이상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 30년 평균치보단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향은 한인사회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LA한인회 측은 "일자리 알선 및 구직 문의를 하는 한인 장년층도 최근 몇년간 상당히 늘어났다"며 "예전에 종사했던 업종이나 직업 경험을 살려 관련된 일자리를 찾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최근 한인회를 통해 인력을 찾는 기업들도 늘었기 때문에 연결하려 노력한다"면서도 "그러나 커리어를 그대로 살리면서 좋은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영어가 부족해 많은 장년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