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행사들, 한국행 관광상품 모객 준비·항공권 예약 소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과 중국간의 훈풍이 불면서 중국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3월 15일부터 시행한 한국행 단체여행 전면 금지조치도 머지않아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지 여행업계와 항공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기 해제 가능성에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행 관광상품 모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름철 한국행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의 항공권 예약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10일 자국 여행사 대표를 불러 회의를 갖고 오는 20일부터 중국 온라인여행사인 투뉴(途牛)를 통해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팔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측이 문의한 결과 국가여유국에선 지난 10일 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투뉴 측도 20일부터 한국상품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결국 최근 한중 해빙무드 속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새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관광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와전된 소식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모두 단체관광 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가 많고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중국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탐지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한국관광에 대한 문턱이 차례차례 낮춰지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일부 여행사가 한국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를 재개했고 온라인 여행사에선 한국행 자유여행 상품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타오바오(淘寶)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알리바바의 온라인 여행사 알리트립(Alitrip)이 모집하는 당일 자유여행 관광상품 30여개가 한꺼번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들 관광상품은 개별 여행을 온 중국 관광객들이 서울, 부산, 제주, 남이섬 등 관광지에서 렌터카를 빌려 하루치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중국 당국이 한국행을 본격 허용했다기 보다는 일부 여행사들이 시범으로 일부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타진해보면서 당국의 별다른 제지가 나타나지 않자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한국과 관련한 관광상품이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으며 자취를 감췄던 것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도 지난달 15일부터 중국 여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한두업체의 판매시도 이후 당국의 제지가 없자 현재 전면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는 오는 7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 그동안 업무를 중단했던 한국관광 담당부서의 재편과 함께 새로운 한국관광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