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미국인'FICO 스코어'평균 700점 기록, 2005년 이후 가장 높아
 금융위기 딛고 재기…주택차압 시효 만료 등 향후 5년 상승 전망
 금융 대출·소비 증가 촉진제 기대, 한인사회 신용점수도 오름세

 미국인들의 신용점수가 평균 700점을 기록하면서 10여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를 거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상환한 결과로,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평가 점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증가도 부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신용점수인 'FICO 스코어'를 산출하는 신용평가회사인 페어 아이삭(Fair Isaac Corp)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지난달 평균 신용점수가 70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신용평가회사가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반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인 고위험군 소비자는 같은 기간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고위험군 소비자는 4000만명으로 FICO스코어를 보유한 미국 성인의 2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작년 10월 20.5%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고, 그 비중이 가장 높던 2010년 25.5%에 비해서는 무려 5.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FICO 스코어는 최저 300점에서 최고 850점에 달한다.

 일자리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이러한 신용평가 점수 상승세는 주택차압·파산 등 관련 기록이 시효만료로 꾸준히 사라지면서 앞으로 5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 보고서는 미국인 600만명 이상이 주택을 차압당하거나 파산한 기록을 이 기간 중 지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남은 신용불량 기록은 차압 이후 7년간 남는다.

 미국에서 은행의 주택 차압이 정점에 달한 시기는 지난 2009년이다. 당시 차압건수는 210만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2010년 180만건, 2011년과 2012년 각각 100만건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인들의 신용평가 점수 상승은 실업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경제성장이 지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4.4%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같은 신용평가 점수 상승은 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차압이나 파산 기록이 사라지면 신용평가 점수가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높은 신용점수는 고를수 있는 대출 상품이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출과 신용카드 승인이 늘어나 소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한인 회계사는 "한인들의 신용점수도 최근 수년간 계속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고 "전에 비해 미국에서 크레딧 스코어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