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no)'를 '나우(now)'로 알아듣고 뛰어내려

 [이런일도]

 지난 2015년 7월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역의 한 번지점프 명소에서 네덜란드의 17세 소녀가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소녀의 몸엔 줄이 묶였지만, 이 줄은 아직 번지 점프대의 안전고리에는 미처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소녀는 왜 뛰어내렸을까.

 2년 전의 이 사건과 관련, 27일 스페인 매체 라 오피니온은 그간의 경찰 조사와 재판 결과를 보도하고 현지 번지점프 안내원의 서툰 발음 탓에 이 소녀가 숨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신문에 따르면 칸타브리아주 카베손 데라 살 지역에 있는 한 구름다리 번지 점프대에서 안내원이 안전장치를 장착하면서 서툰 영어로 이 소녀에게 '노(no) 점프(jump)'라고 했는데, 소녀가 이를 '나우(now·지금) 점프'로 알아듣고 40m 아래로 뛰어내린 것이었다. 결국 법원은 이해당 안내원의 영어 발음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엔 매우 부정확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업체의 과실을 인정해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게다가 이 구름다리는 번지 점프 이용이 허가되지 않은 곳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