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100년 역사 하와이 지역은행 인수 계약

안정적 기반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 

감독기관·주주 승인 거쳐 올해말까지

미주 한인 최대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하와이에 기반한 100여년 역사의 테리토리얼 뱅크를 인수한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와이 지역은행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를 인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1921년 호놀룰루에서 설립된 하와이 첫 차터드(주 정부 인가를 받은) 은행으로 주내 28개의 지점을 둔 주택 모기기 전문 은행이다.

케빈 김 행장은 이날 "하와이는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분위기로 대형 은행들도 진입했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곳"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100년 넘게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춘 테리토리얼 뱅크를 인수하게 돼 전략적으로 다민족 고객과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22억4000만달러이며 대출은 13억1000만달러, 예금 규모는 16억4000만달러다. 

김 행장은 "테리토리얼 은행은 자본 비율이 높고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은행인데 고금리로 인해 장기 고정금리의 모기지 대출 이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인수조건은 100% 주식거래로 증자 필요없이 현재 자본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인수합병"이라고 강조했다. 테리토리얼 뱅크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1주당 뱅크오브호프 주식 0.8048주를 받게돼 인수 비용은 80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특히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6% 수준인 뱅크오브호프의 모기지 대출을 15% 선으로 늘려 모기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할 수 있고 하와이에서 안정적이고 저렴한 예금 기반을 구축하면 대출 활동도 더 왕성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수합병은 각 사의 이사회를 통과했으며, 금융감독기관과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인수 합병후에도 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계속한다. 업계에서도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뱅크오브호프가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초대형 리저널 뱅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4분기 총자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미국 상업은행 순위에서 86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안 은행으로는 3위에 올랐다. 자산규모 191억2600만달러로 아시안 은행 2위에 랭크된 자산규모 228억2500만달러의 케세이 뱅크와는 그 격차를 계속 줄이고 있다. 미국내 최대 아시안 은행은 역시 중국계인 이스트웨스트 뱅크로 총자산 681억5400달러로 전국 은행 36위다.

이날 회견에서 케빈 김 행장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2위 케세이 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한인 최대 은행으로서 결국은 케세이 뱅크에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