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 유지…11월저 전대열고 대표 선출키로

 의총서 "추대 어렵다"
 통합파 일단 '판정승'


 바른정당이 자정까지 계속된 의원총회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없이 11월 30일 이전까지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대신 '합당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대신 전대 시점을 다소 앞당겨 절충의 모양새를 갖췄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3일 저녁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를 개최해 11월 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했다"며 "오늘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당내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할 것을 주장하는 자강파와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을 주장하는 김무성 의원의 통합파가 당내서 대립해 왔다. 

 유승민 비대위 대신 주 원내대표 권한대행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1라운드는 통합파가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가 됐다. 유 의원 측이 주장했던 조기 전대도 사실상 물리적으로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통합파의 주장대로 무산됐다. 대신 통합파가 내년 1월로 잠정 설정했던 전대 시점을 11월 말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는 전대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주장해 왔다. 

 한편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여건이 무르익으면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여건이 무르익으면 할 수 있다는게 공통적으로 확인됐지만 방향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 편차가 있다"며 "한국당 중심에서 생각하는 분도 있고 다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분도 있지만 지금은 여건이 안 되니 당장 하자는 분들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