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 재난 속'두더지 구조대'맹활약 '위대한 영웅'부상

[생생토픽]

민간 구조팀'로스 토포스'
삽과 망치들고 인명 구조

 # 19일 멕시코를 강타한 7.1 규모의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의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는 구조대. 누군가 주먹을 쥐고 팔을 들어 올리면 구조 현장은 일순간 정적에 휩싸인다. 자그마한 구조 요청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소리와 공기 움직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구조대는 땅속을 파고 들어간다. 그 모습이 마치 두더지 같다고 해서 이들을 '로스 토포스'라 부른다. 일명 '두더지' 구조대다.

 재난 지역엔 항상 영웅들이 있기 마련이다. '로스 토포스'도 그런 영웅들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모 7.1의 강진으로 최소 27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멕시코 중부 피해 현장에서 민간 구호단체 '로스 토포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스페인어로 두더지란 뜻인 토포스의 시작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천명이 사망한 멕시코 대지진에 정부의 늦장 대응을 참지 못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구조대가 토포스다.

 그후 이들은 재난이 발생한 곳이면 출동해 인명을 구조해 왔다. 

 이란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2001년에는 뉴욕 9·11테러 현장에도 달려와 생명을 구했다. 

 '아즈테카 토포스'와 '토포스 뜰랄뗄로꼬' 등 4개 하부 조직으로 구성된 토포스는 삽과 망치, 도끼, 전기톱 등 간단한 장비와 구조견을 대동하고 출동한다. 각 조직당 40여명이 소속돼 있다.

 WSJ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멘데스(37)와 동료들은 19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멕시코시티 남부 코아파구의 무너진 건물 2곳에서 10명 이상의 생존자를 구했다. 주검 12구도 수습했다.

 대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치열한 두더지들의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