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멈춘 지 60일째…'제재일까, 대화일까'


북한이 2개월간 도발을 중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필리핀에서 "수요일(15일)에 무역, 북한, 그 밖의 다른 많은 문제에 대한 중대한 성명(a major statement)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3국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중대 성명'을 '깜짝 예고'했다. 성명에 북한 관련 내용이 담길 것이란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지만, 그 방향이나 수위는 예측 불가다. 미국 정부도 언급을 삼가고 있다.

미국 ABC방송 등은 지난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말미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던 점에 주목하며, 관련 내용이 '중대 성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할 경우, 과거에도 테러지원국 지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북한이 반발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초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시간 낭비"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베트남에서는 "(김정은과 친구가 되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도 지난 10일 "북한과 2~3개 소통 채널이 물밑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일단 정세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비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냈지만, 군사적 대응 위협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 비방도 줄어드는 등 상당히 절제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