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CNN 앵커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랜디 케이는 10일(현지시간)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잔혹한 개고기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CNN 홈페이지에 띄웠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스케이트와 스키를 타며 역사를 만들어갈 때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통계를 인용, "한국 내 1만7천 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식용 개들이 도살당하고 있다. 목 졸리거나 맞거나 감전사 당한다"고 주장했다.

2년 전 한국의 개 사육농장에서 대표적인 사냥 개종인 골든 리트리버를 입양해 '개츠비'라는 이름으로 키우고 있다는 케이는 "내 개도 거의 그렇게 될 뻔했다"며 "식용 개들은 도살 될 때까지 닭장처럼 생긴 쇠창살 속에서 혼자 남겨진 채 먹던 음식으로 지내며 물도 하루에 한 번밖에 못 마신다. 사람들의 사랑도, 치료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개고기가 문화의 일부로, 해마다 3천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당하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 당국은 국제적 비난을 면하기 위해 올림픽 사전준비 과정에서 일부 개고기 시장을 폐쇄했지만,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평창에 있는 대부분 개고기 음식점들은 올림픽 기간 개고기를 팔지 말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됐던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것을 거론하며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밝은 면"이라며 "식용이 될 뻔한 개가 '퍼스트 도그'가 됐다"고 썼다.

하지만 케이의 이러한 글은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서양인의 일방적 시각에서 쓰였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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