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 광장'회의 도중 "내 사유지에 들어오면 총으로 쏴버릴 것"

[뉴스포커스]

지난달 23일 웨슨 시의원 사무실서…LAPD 수사 착수
"개발 못하면 벽쌓고 땅 포장, 집에 반자동 소총도 있다" 이 웨슨 시의원 "커뮤니티 상대 폭력 위협 용납못해"성명
사건 불거지자 데이빗 이 회장 부동산 매체에 '사과문'

LA지역 매체인 '시티왓치 LA'(CityWatch LA)는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 '제이미슨 서비스'의 데이빗 이(작은사진) 회장이 '윌셔 잔디광장'의 보존을 주장하는 단체 회원들에게 "사유지(윌셔 잔디광장)에 들어오면 내가 갖고 있는 AR-15 반자동 소총으로 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위협 발언이 있은 직후 LAPD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3일 윌셔 잔디광장을 놓고 36층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 신축을 위해 개발을 주장하는 제이미슨 서비스와 역사적 랜드마크로 보존을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인 '세이브 리버티 팍'(Save Liberty Park)과 일부 한인들이 맞서고 있던 상황에서 비롯됐다.

최종 공청회를 앞두고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자 LA시의회 의장인 허브 웨슨 의원은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로 양측 관계자를 불렀다.

매체에 따르면 제이미슨 서비스를 대표해 데이빗 이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아들과 회사측 변호사가 참석했고, 세이브 리버티 팍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분위기도 달아 올랐다. 이 상황에서 이 회장은 "만약 빌딩을 세우지 못하게 되면 난 벽을 쌓고 나무를 베고 땅을 포장해 버릴 것"이라며 "내 땅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은 내 AR-15 소총으로 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웨슨 의원의 수석보좌관인 디론 윌리엄스가 발언을 제지하자, 이 회장은 "집에 반자동 소총도 있고 내 땅이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모두 충격에 빠져 불안해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AR-15 반자동 소총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용의자가 사용했던 총으로 17명이 희생된 총기 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 회장의 발언은 충격을 더했다.

허브 웨슨 시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커뮤니티를 향한 폭력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며 강경한 어조로 데이빗 이 회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와 함께 현재 데이빗 이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LAPD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LAPD는 이 사건을 올림픽경찰서에 배당했고 론 김 형사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귀한 친구들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고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더 리얼 딜'(The Real Deak)이 6일 전했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듣기 위해 데이빗 이 회장과 제이미슨 서비스의 홍보 담당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LA 시의회는 7일 3700 윌셔 팍 플레이스 잔디광장을 LA시 랜드마크로 만장일치로 공식지정했다. 이에 따라 윌셔 잔디광장에서는 앞으로 개발이 전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