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514명'검은 돈'자진 신고, 1인당 10억원 꼴 


 한국 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은닉된 소득과 재산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2조1342억원의 해외금융계좌가 신고됐으며, 특히 개인들이 신고한 해외금융계좌만 1조원이 넘었는데, 개인은 평균 100억원을 해외계좌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진신고기간 역외소득·재산 신고액은 총 5129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15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자진납부됐다. 

 한국 정부는 은닉 해외 재산 등을 자진 신고할 경우 가산세 면제는 물론 형사처벌 선처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자진신고를 받아왔다.

 기획재정부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기획단은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를 통해 세금신고 422건, 해외금융계좌신고 123건, 현지법인명세신고 97건 등 총 64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신고된 해외 소득금액은 5129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간 자진 신고한 사람들은 모두 514명으로, 1인당 10억원꼴로 숨겨둔 재산을 신고해 3억원 정도를 세금으로 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문직 종사자, 사업가, 기업 고위 관계자 등이 다수 망라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 투자했다가 생긴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을 숨겨뒀다가 신고한 자산가들이 주종을 이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