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희망 한국 고교생들 10명중 7명 미국행 원해, "다양한 우수 대학·교육기회 많아"

[이슈진단]

비싼 학비·물가가 걸림돌…미국내 한국 유학생수 감소세


 해외 유학을 꿈꾸는 한국 학생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미국행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에 우수한 대학과 교육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9일 비영리 교육기관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연방 국무부 산하 한미교육단 등 해외 유학 상담·알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 학생 656명 가운데 72.4%는 미국행을 희망했다. 이어 영국 7.4%, 호주 4.1%, 프랑스 3.5%, 캐나다 2.5%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유학지로 미국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학교·교육 기회'(80.0%), '우수한 대학들'(77.9%), '상당한 장학금 기회'(57.9%)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해외 유학을 주저하는 최대 이유는 역시 학비와 같은 비용 문제였다. 응답자의 81%가 학비와 물가 등 경제적 부담이 해외유학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답했다. 이어 언어문제(37%), 문화 차이·비자취득(각 30%), 가족·친구들과 이별(25%) 등을 꼽았다.

 다른 나라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IIE는 2009∼2013년 세계 19개국 1만5902명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 희망 여부 및 희망 국가, 그 이유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뒤 최근 관련 분석 보고서를 냈다.

 전체 응답자의 74.2%가 해외 유학지로 미국을 선호했는데, 미국의 ▲다양한 학교·교육 기회(78.3%) ▲우수한 대학들(77.0%) ▲외국인 학생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67.7%) 등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비싼 학비(61.9%) ▲비자 취득(50.3%) ▲생활비(41.8%) 등은 미국으로의 유학을 망설이게 되는 주된 이유였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연방 교육부와 IIE에 따르면 2014∼2015학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수는 97만4926명으로 전년(88만6052명)보다 10%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5∼2006학년도(56만4766명)에 비해선 41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51.3%는 중국(30만4040명·31.2%), 인도(13만2888명·13.6%), 한국(6만3710명·6.5%) 출신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은 2006학년도 5만9022명(10.5%)에서 꾸준히 늘어 2009학년도 7만5065명(11.2%)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금융위기 이후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