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렌지 주스가 사라지고 있다
일본 음료 업체들이 잇달아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오렌지 과즙 부족 현상으로 원액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은 현재 유통되는 과즙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일본 모리나가 유업은 오는 6월 1일부터 오렌지 주스 상품 선키스트 100% 오렌지(200mL) 제품 가격을 120엔에서 130엔으로 인상하고,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키지루시메구밀크도  돌 오렌지 100% 1,000mL 와 450mL 제품 판매를 지난해 4월부터 중단했다. 아사히음료 역시 바야리스 오렌지(1,500mL)의 판매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중단했다.
오렌지 주스 감소 및 원액 가격 폭등은 오렌지 재배지의 흉작에서 비롯됐다.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지인 브라질과 미국 플로리다주가 폭우, 한파, 질병 확산 등으로 오렌지 작황 부진을 겪게 되면서 연간 오렌지 수확량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오렌지 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2022년 5월 기준 파운드당 1.77 달러였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사상 처음 3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도 평균 3달러 중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 여기에 엔화 약세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뜩이나 오렌지 과즙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수입 비용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