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여성 홍보모델, 현대차 미국법인 고발…평등고용위에 고용차별 진정서 제출
 
[뉴스인뉴스]

 지난 4월 뉴욕 국제오토쇼 도중 전격 해고 통지
"임금 한 푼도 못받아"…현대측 "조사한 후 대응"

 지난 4월 열린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 홍보모델로 나선 한 모델이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며 현대차 미국법인을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고발했다.

 1일 영국 BBC방송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모델 레이첼 리커트(27)는 지난 4월14일부터 개최된 '뉴욕 국제 오토쇼'(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 홍보모델로 일하던 중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면서 이는 고용 차별이라며 지난달 30일 진정서를 EEOC에 제출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연방 차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27세의 모델 레이첼 리커트는 지난 4월14일부터 공식 개최된 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 모델로 설 예정이었다. 공식 개최에 앞서 12일부터 시작된 프레스데이 행사 때부터 그는 현대차 부스에서 고객들을 맞이했다. 행사 이틀째인 13일 그는 3시간 동안 일을 했다. 당시 그는 생리 중이었음에도 화장실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제대로 탐폰을 교체하지 못해 그는 현대차에서 유니폼으로 지급한 검은색 스타킹과 의복이 더러워졌고,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토로했다.

 문제는 그 이튿날 벌어졌다. 리커트는 소속 에이전시(익스피리엔셜탤런트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현대차 측이 당신을 해고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에이전시는 "현대차는 더는 당신이 쇼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생리 주기까지 알려주는 모델은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리커트는 미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현대차와 모델 에이전시를 상대로 진정서를 냈다. 

 리커트는 "이 오토쇼에 서기 위해 다른 쇼에 설 기회들을 놓쳐버렸다"며 "이번 쇼에서 5000달러(약 560만 원)를 벌 것으로 예상했는데,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50개가 넘는 쇼 무대에 선 경력이 있는 리커트는 현대차가 여성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며 "그것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바란 것도 아니다. 인간으로서 대우받길 원했고, 화장실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EEOC로부터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한 공식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문제 제기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충분히 조사한 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