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강보험사들, '법안 통과 가정' 속속 인상안 발표

 미국 건강보험사들이 트럼프케어의 불확실성에 2018년 보험료를 큰폭으로 인상 책정해 주 정부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D.C.를 비롯한 7개 주에 속한 보험사들은 '트럼프 케어'로 불리는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이 통과됐을 때를 가정한 2018년 보험료 인상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일단 미국생명보험사인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노스 캘리포니아(BCBS NC)'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트럼프케어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미국인들의 보험료 인상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가 발표한 2018년 보험료 인상률은 22.9%였다.

  BCBS NC의 브랜드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주 정부의 보조금 분담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회사가 보험료를 인상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보조금 지원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않았어도 8.8% 정도의 인상만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봤다.

 펜실베니아주의 테레사 밀러 보험위원장은 "만일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다면 보험사들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최고 23.3%까지 보험료 인상 비율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밀러 위원장은 "정부 보조금이 줄거나 없어지고 기존 환자들의 자가비용부담이 증가하면 보험사들은 보험금 인상률을 최대 36.3%까지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