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할 말 없나" 질문에 '묵묵부답'…검거 7시간만에 창원행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주부를 납치해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범행 9일만인 3일 서울에서 검거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 심천우(31)·강정임(36·여)을 붙잡았다.

경찰은 전날(2일) 오후 10시께 "모텔에 투숙한 남녀가 의심스럽다"는 신고를 접수하고서 모텔 인근에서 잠복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모텔에 도착했을 때 심천우, 강점임이 이미 퇴실한 상태여서 경찰은 밤새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들이 당일 자정께 다시 모텔로 돌아와 숙박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검거 당시 이들은 10분간 문을 잠그고 버텼지만, 경찰의 설득에 용의자임을 시인하고 저항 없이 체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중랑서 유치장에 수감한 뒤, 사건 수사를 맡은 창원서부경찰서의 호송차를 기다렸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중랑구 모텔에 '장기투숙'을 한다며 체크인한 뒤 6일간 이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심천우는 이 기간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고, 강정임만 가끔 외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검거된 지 약 7시간이 지난 오후 5시 15분께 중랑서에서 나와 창원서부서 호송차량 2대에 각각 나눠탔다.

이들은 포토라인에 15초가량 머물며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 없는가', '서울에는 왜 왔는가', '범행을 주도한 사람이 누군가' 등의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심천우는 허공을 바라봤고, 강정임은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기도 했다.

앞서 중랑서 강력팀 사무실에서 유치장으로 이동할 때도 '혐의를 인정하는가',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과 공범인 심천우의 6촌 동생 심모(29)씨는 같은 달 27일 검거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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