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학회 학술지…총기 판매 규제법 다른 탓

 네바다 주에서 '총기 쇼'가 열리고 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총기 관련 사고로 사상자 수가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70%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발간된 내과학회 학술지인 내과회보에 실렸다.

 이 연구는 2005년부터 2013년 사이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640회 열린 총기쇼와 네바다 주에서 열린 275회 총기쇼를 대상으로 했다. 총기쇼 전후로 총기 사고 사상자 수를 추적 관찰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총기쇼 전과 후 총기 사고 사상자 수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총기쇼가 열리기 2주 전 총기 사고 사상자 수는 1만5000명, 총기쇼 2주 후 사상자 수는 1만4893명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사상자 수가 급증하는 것은 네바다 주에서 총기쇼가 열리고 난 2주 후였다. 네바다 총기쇼 이전에 캘리포니아 주민 44명이 총기 사고 죽거나 다친 반면에 네바다 총기쇼 2주 후에는 사상자 수가 74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엄격한 총기 관련법이 제시됐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총기쇼라도 판매업자는 구매자의 범죄경력과 총기 소지 허가증을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반해 네바다 주는 총기쇼에서 이런 확인 절차없이 총기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네바다 주애서 열리는 총기쇼에서 누구나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총기판매와 관련해 연방법이 좀더 엄격하게 개정되지 않는 한 이런 사태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연구 보고서는 경고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