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시장, '위안부 기림비 설치' 소신 서명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22일 세인트메리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기림비 설치를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했다. 앞서 시의회가 지난 14일 중국계 시민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으로부터 위안부 기림비을 기증받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지 8일만이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의 결의 채택에 유감을 표명하며 "리 시장에게 (기림비의 시 소유 승인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위안부 기림비가 시 소유가 될 경우 철거·이전이 곤란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 시장은 그간 "위안부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시 소유가 될 경우 두 도시의 자매결연 관계를 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교도통신은 '오사카시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취소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는 전체 폭 약 90㎝, 높이 약 3m 크기다.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을 맞잡고 둘러선 모양이다.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했다.

이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