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키즈'배현진 전 MBC아나운서


당선시 홍 장악력에 힘
낙선땐 책임론 불가피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배현진(사진) 전 MBC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사장 등을 영입함에 따라 이들이 재보궐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배 전 아나운서는 인물난이 심한 한국당에 단비같은 존재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워낙 당지지율이 낮은 상태라 과연 좋은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영입 환영식에서 인사 영입의 고충을 밝히면서 특히 배 전 MBC아나운서에 대해 "배 앵커의 영입이 참 힘들었다"며 "배 앵커는 영입직전에 제가 한번 봤는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고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캐리어 우먼"이라고 호평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배 전 아나운서를 홍준표 키즈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재보선 확정지역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충남 천안갑 등 모두 7곳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이지만 한국당은 현재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년간 메인뉴스를 진행해 인지도가 높은 배 전 아나운서의 영입은 당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서울 송파을에 배 전 아나운서의 전략공천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민주당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재보궐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면 한국당은 반사이익을 거둔다는 계산이다. 또 지방선거 이후 홍 대표의 당내 장악력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영입인사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영입한 홍 대표에게도 책임론이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