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엑소더스 가속화…"트럼프 정부 2주새 5명 이탈"

충성심 중시'용인술'
백악관 이탈 도미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13일 경질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의 '엑소더스'가 현실화하고 있다.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정부에 혼란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지난 2주 사이 자리를 떠난 백악관 등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만 해도 5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과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코네티컷대 미식축구팀 출신의 개인 비서인 존 매켄티, 백악관에서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할리우드 제작자 출신의 조쉬 라펠 등이 그들이다.

또 틸러슨 장관의 경질에 반발하는 듯한 성명을 낸 스티브 골드스타인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도 즉각 해임통보를 받았다.

이에 더해 롭 포터 전 백악관 비서관도 지난달 초 가정폭력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콘 위원장은 최근 단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해 반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떠났고 골드스타인 차관도 비슷한 이유로 파면을 통보받았으며 나머지는 신상 문제 등으로 그만둔 경우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맞춰 백악관 개편 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온 가운데 핵심 인사들의 추가 이탈 움직임을 점치는 시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NEC만 해도 콘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상당수 직원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이탈 도미노가 예상된다고 폴리티코가 최근에 보도한 바 있다.

CNN 방송은 틸러슨 장관의 낙마를 '렉시트'(Rex+Exit)로 표현하며 이번 '렉시트'가 콘 전 위원장 사퇴에 이어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가장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충성을 보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틸러슨 전 장관의 후임으로 발탁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며 "틸러슨 전 장관은 단 한 번도 '트럼프의 사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