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남지사에 이인제, 당내 일각서 "경선해야" 반발
바른미래선'안철수 출마론'이어 "유승민도 출마" 요구도
두 당 모두 새 인물 영입서 성과내지 못하자 분위기 '험악'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6·13 지방선거에 내보낼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놓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이 지지부진하자 한국당에 이어 바른미래당에서도 "당대표가 직접 출마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두 당 모두 새 인물 영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다"는 말이 나왔다.

▶"홍준표도 서울 출마하라"

매체에 따르면 한국당 지도부는 27일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향인 충남을 위해 정치 인생을 마무리해 달라"며 이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다. "6선 의원에 경기지사 등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도정(道政)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이 전 의원 띄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 공모에 유일하게 신청했던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 전략 공천을 철회하라"며 경선을 요구했다. 충남 지역 한국당 당원 20여 명은 지난 24일 충남 홍성의 홍문표 사무총장 사무실을 찾아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라"고 항의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공천의 핵심은 당선 가능성"이라며 "이미 검증된 인물이 있다면 경선에 힘을 소진하기보다 본선에 집중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새인물 발굴이 여의치 않자 '올드 보이'나 기존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식으로 피해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이 현재까지 공천을 확정한 광역단체장 8곳 중 5곳의 후보는 전·현직 시·도지사 출신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영입이 번번이 실패하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홍준표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親安 vs 親劉 기싸움

바른미래당도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한 곳의 후보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빨리 결심하라"고 했다. 반면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유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유 대표와 안 위원장 측 간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당내에서 나온다.

국민의당 출신 한 지역위원장은 이날 "전체 302명 지역위원장 중 3분의 1 정도가 유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동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동의했으며 이를 곧 유 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 대표 측에선 "자꾸 유 대표 출마를 거론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뒤에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런 분란을 의식한 듯 이날 "내부에서 서로 싸우다가 같이 망해버리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후보감 영입에 뚜렷한 성과가 없자 양측 간에 긴장이 형성되는 흐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