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과가 중요"…한국·바른미래 "별다른 영향 없다"며 경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신영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하루 전날인 다음 달 12일로 확정되자 여야는 표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여야 모두 표면적으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를 보였고 야당은 "별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 계기"라면서 "아직 모든 걸 낙관하기 어렵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하면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화해 무드가 본격화되면서 그와 관련한 지지는 이미 당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경우 다음날 진행되는 선거를 더 유리한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 관련한 지지는 이미 다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을 뛰어넘으면 더 좋을 것이고 기대에 못 미치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선거 하루 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표심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선을 그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우리 국민도 지방선거에서 민생문제와 북한 문제는 따로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폭주가 안보와 민생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실 것이고 유일한 대안 세력인 한국당에 표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최근 "2000년 이후 남북관계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14%에 불과하다.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민생이다"고 말해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는 것처럼 우리가 직접적인 대상이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제3가자 된 상황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북미회담은 북미회담이고 국내 문제는 국내 문제"라며 "우리 국민이 다당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정당과 인물을 보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선거 하루 전이라 야권에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면서도 "우리 입장에서야 떨떠름 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정한 것이니 뭐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당 회의에서 "비핵화에 대한 양측 이견이 접점을 찾은 것은 다행"이라며 "항구적 평화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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