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돕기 인터넷 모금 사흘만에 500만불 쇄도

온두라스 여자아이 사진에 감동…13만명 이상 참여
애초 목표 1500달러의 3천배, 페이스북 사상 최고액

텍사스 국경에서 국경순찰대원에게 몸수색을 당하는 엄마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의 사진<본보 6월20일자 2면 보도> 한 장이 전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생이별하는 불법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서 사흘 만에 500만 달러가 모였다.

이 사진은 최근 미국 내에서 널리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펼치는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샬럿과 데이브 윌너 부부는 인터넷에서 이 사진을 보고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민자 부모와 그들의 자녀를 재회하게 하자'는 이름의 모금 페이지를 열었다. 애초 윌너 부부의 목표액은 1500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사흘 뒤인 19일까지 이 모금에는 13만 명 이상이 참여해 모금액이 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단일 기금 모금자의 모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후원금은 텍사스 내 이민자 부모와 자녀들을 법적으로 대리하고 수용소에 구금된 부모들의 보석금을 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