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집중보도…"공중화장실 구멍부터 확인해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의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해 집중 보도해 화제다.

BBC는 3일 온라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몰래카메라 포르노 유행'(South Korea's spy cam porn epidemic)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에서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은 "많은 한국 여성에게 '공중화장실에 갈 때 엿보기 위해 만든 구멍이나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부터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약 6000건의 몰카 범죄가 경찰에 접수된다는 실태를 전했다.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커 특파원은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수백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연인이나 친구가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며 "탈의실, 운동장, 수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몰카 범죄가 스웨덴과 미국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의 경우 범죄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성인 90% 가까이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93%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