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시승기>

고급스러운 DNA 그대로 유지,경쾌한 퍼포먼스'압권'
폭발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가속감 '일품'…안정적 감속
'으르렁'대는 야성 본능의 스포츠 모드 운전 재미 '톡톡'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단 라인업을 완성한 '막내' G70. 제네시스 브랜드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G70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차였다. 제네시스의 미래를 짊어지기에 충분했다.
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운 DNA는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브랜드의 막내 모델답게 경쾌한 이미지다. 한마디로 '우아하게 잘 빠진 경주마'를 보는 느낌이다. 우아함과 역동성을 살린 디자인에 발군의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지난 14~15일 북가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한인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1번 국도의 절경을 따라 왕복 90여마일 구간을 달려본 느낌이다. <몬터레이 = 최낙형 기자>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v6 3.3리터 터보 다이내믹 에디션'이다. 시승을 기다리며 도열해 있는 g70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봤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인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e)을 적용했다. 헤드라이트는 기존 차량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Y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이 채택돼 날카롭다.

◆스포티한 감성 살린 디자인 '굿'

측면부는 전면 범퍼부터 이어진 부메랑 모양의 에어커튼이 백미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에 도움을 준다. 긴 후드와 짧은 프런트 오버해, 루프 라인으로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이 날렵해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후면부 테일 램프는 기존 모델들의 디자인을 물려받아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하면서 끝 단이 치켜 올라간 트렁크 리드와 날렵한 모습의 범퍼가 인상적이다. 후면부 양쪽으로 나뉘어 장착된 두 개의 머플러로 스포티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날렵한 외형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프리미엄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속있는 내부 인테리어에서 승부가 갈린다.

실내는 투톤 색상의 퀼팅 패턴의 천연 나파가죽 시트와 가죽 도어, 스웨이드 천장 등으로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반광 크롬 재질과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 등 개발자들의 섬세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을 한가지 찾자면 뒷좌석이 좀 좁다는 것이다. 레그룸도 여유가 없고 헤드룸도 마찬가지다. 앞 좌석을 뒤로 조금만 밀어도 뒷좌석 레그룸이 여유가 없어진다. 조금 더 공간이 컸으면 하는 아쉬움을 숨길 수가 없다.

◆경쾌한 주행성능

주행성능은 경쾌하다. 시승 모델은 자동 8단변속기에 최고출력 365마력, 최대토크 376lb-ft의 힘을 발휘하는 3.3 트윈 터보 직분사(GD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시승 구간은 몬터레이 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남쪽으로 빅서를 지나 줄리아 파이퍼 번스주립공원까지 왕복 90여마일. G70의 주행 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 등 2가지. 시내 구간에서는 컴포트로 정속 주행을 했다. G70의 진가는 스포츠 모드다. G70의 야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프리웨이에 진입한 후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다. 운전석 옆구리 부분이 조여진다. 계기판은 붉게 물들었다. 달릴 준비가 끝났다.

◆4.7초만에 62마일 도달

가속 페달을 밟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속도계가 어느새 시속 70마일을 넘어섰다. 즉각적인 반응이 매력적이다. 실제 G70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62마일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높은 알피엠에서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은 질주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속에서의 진동도 잡았고, 프리웨이 고속 주행에선 다소 풍절음이 들렸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제동 능력도 수준급이다. 달릴 때 달리고,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똑똑한 녀석이다. 커브길이 많은 1번 국도의 코너 구간 운행 시 핸들링이나 시트가 몸을 잡아주는 성능이 안정적이다. 실제 운전해 본 G70의 주행 능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펀카'(Fun car)의 모습 그대로였다.

◆첨단장치로 운전자 안전 배려

각종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을 배려했다. 보행자감지 기능 적용 전방 충돌방지 경보 시스템, 후측방 충돌 경보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첨단 안전·주행지원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G70는 다음달 미주에 출시될 예정이며,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기본 사양 시작가가 3만달러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총평...유럽차 긴장시키기에 충분

스포츠 퍼포먼스 세단 제네시스 G70는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한국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달리기' 능력은 최고 수준이고 '제네시스'의 이름값을 증명하듯 고급스러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운전의 재미와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갖춘 차를 찾는다면 이만한 차도 없을 것이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경쟁차종으로 지목된 유럽 브랜드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