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SWNB 합병승인안, 특별 주주총회서 주주 3분의 2 찬성 받지 못해 부결

[뉴스진단]

인수 조건 주식·현금 지급 비율 충족 못한 듯
한미 주가는 되레 상승, 은행·투자자 영향 無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의 텍사스 휴스턴 소재 대만계 은행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SWNB) 인수합병(M&A) 건이 SWNB 주주들의 승인을 받지못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미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HAFC)이 29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8-K)에 따르면 28일열린 SWNB 특별 주주총회에서 '한미-SWNB 합병 승인안'이 부결됐다. 공시에 따르면 SWNB 찬반투표 결과 주주들의 과반수 이상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합병 승인에 필요한 '주주 3분의 2 찬성' 요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SWNB 이사회가 한미에 은행 매각을 결정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지만 매각에 필요한 주주들의 충족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한미은행 측은 "SWNB와의 합병건에 대해 향후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여러 옵션을 놓고 현재 논의 중이다"면서 "입장이 결정되면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안 부결 결과에 대해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SWNB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현금 비율이 주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캐시 문제'가 승인안 가결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입을 모았다.

앞서 M&A 승인 투표를 진행하는 SWNB의 특별 주주총회가 지난 16일에서 28일로 미뤄진 바 있다. 특별 주총을 일주일여 앞두고 M&A 조건이 일부 변경됐기 때문이다. 변경 사항에 따르면 SWNB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주식과 현금 비율이 기존 '8대2'에서 '7대3'으로 한미은행의 현금 지급 비율이 더 높아졌다. 하지만 SWNB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현금 비중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을 충족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한인은행권은 향후 SWNB 인수와 관련해 앞으로 한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예상했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SWNB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합병조건을 다시 내놓고 SWNB 측과 다시 협상을 하는 것과, 이대로 없던 일로 합병이 무산되는 것이 한미가 앞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면서 "아울러 한미는 합병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SWNB 이사회에 묻고 SWNB를상대로 합병진행에 들어간 비용 등에 대해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SWNB 주총 부결 소식에 나왔음에 불구하고 29일 한미의 주가는 상승해 주목된다. 28일 주당 26.00달러의 한미 주가는 이날 1.73% 상승한 26.45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SWNB 주총 부결이 한미 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의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