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SWNB 합병승인 부결 하루만에…

[경제뉴스]

"약 160만주 사들여서 주식가치 끌어 올린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했다.

한미은행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코퍼레이션 이사회는 30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은 발행주식의 5%, 또는 자사 보통주 약 160만주를 다시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이를 30일 종가인 주당 26.35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4216만 달러 규모다.

주식 환매는 주식 가격, 주주와 회사의 이익, 주식 유동성, 시장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회사의 재량에 따라 시기를 결정해 이뤄지며,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수정 혹은 중단할 수 있다.

이번 한미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자사주 환매는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한미의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의 성격이 짙다. 전날 발표된 텍사스 소재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SWNB) 합병승인안이 SWNB 주주들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부결된 주원인으로 한미의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목되는 가운데, 부결 하루만에 나온 한미의 발빠른 후속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 부양책과 함께 지난해부터 쌓인 잉여자금의 활용 측면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는 SWNB 주주들의 합병승인 부결에 따른 후속 절차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내부적으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