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사절 91% 백인男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임 외교사절의 91.6%가 백인 남성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꼴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후 부임한 신임 대사는 119명이다. 이 가운데 91.6%에 해당하는 109명이 백인이고, 88명(73.9%)은 남성이었다. 히스패닉계 미국인은 5명으로 4.2%에 그쳤다. 특히 흑인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4명의 흑인 여성이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대사로 임명된 것과 대조적이다.

미 국무부 27년간 재직한 우즈라 제야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폴리티코 매거진에 실린 기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첫 5개월 동안 국무부 내 흑인계 3명의 선임 관료와 중남미계 상급자 1명이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폭로했다. 또 공석이 된 4자리는 백인으로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아니라, '미국을 다시 백인일색으로'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