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은 와인, 레이건은 칵테일, 트럼프는…

[수요화제]

백악관에 걸린'공화당 클럽'상상 유화 화제
프린터 인쇄, 일반 기념품 가게서 파는 상품
"배경 여성은 미래 공화당 출신 여성 대통령"

미국 백악관 식당에 걸려 있는 한 점의 그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화당 소속 전·현직 미국 대통령 9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거나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상상화로, 지난 14일 CBS에서 방영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영상에서 포착됐다.

이 작품은 미주리 출신 화가 앤디 토머스의 '공화당 클럽'이라는 제목의 유화다. 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이어트 콜라가 담긴 얼음잔을 앞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16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그림의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술을 먹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앞자리에 콜라가 놓여 있는 것처럼 다른 전임 대통령들도 '취향에 맞는'술을 앞에 두고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은 평소 즐겼던 와인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칵테일을 각각 마시고 있다.

이 그림은 레이저프린터로 인쇄돼 기념품 가게 등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상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 그림이 어떻게 백악관까지 갔느냐"며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작품을 그린 화가 토머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그림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으며 백악관에 걸린 것은 오리지널이 아닌 레이저 프린트된 것"이라면서 "대통령 모두 실제보다 온화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비쳐지기 원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이 공개된 후 언론의 관심은 그림 속 배경에 그려진 여성의 정체에도 쏠렸다. 토머스는 "정체불명의 여성은 미래의 공화당 출신 여성대통령을 상상해 그린 것"이라고 귀띔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머스의 작품 중에는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담아낸 '민주당 클럽'도 있다"면서 "양당 지지자들의 논란 속에 인터넷을 통해 그림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