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류현진 최초 한인 선발 등판

[뉴스포커스]

챔피언십 시리즈 식당·술집 등 손님 몰려 즐거운 비명
"매상 2배 이상 늘어…오랜만에 호황, 연말까지 쭉 가자"


#식당내에 TV는 있지만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지 않던 타운내 요식업주 A씨는 최근 류현진이 선발로 출전하는 LA다저스의 디비전 시리즈를 계기로 급하게 케이블 서비스를 신청했다.

#주류업소 주인 B씨는 가게에 TV 한대가 있었으나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TV를 한대 더 설치했다. B씨는 "칸막이 때문에 중계방송을 시청하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급하게 한대 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효과는 만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들은 몰리고 매상은 평소의 2배로 뛰었다. 이번주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TV 설치에 대한 광고도 새로 하고, 추가로 손님 편의를 위해 가게 좌석 배치 등도 새롭게 변화를 줄 생각이다.

류현진 선수가 소속된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인타운 음식점, 술집 등 요식업소들이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주까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진행된 가운데, TV가 설치된 식당, 카페, 푸드코트등은 경기 시간대이면 손님들로 북적여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또한 배달이 가능한 업소들에는 배달 주문까지 급증했다. 업소들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식당업주는 "특히 류현진이 출전했던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챔피언십 2차전과 6차전, 그리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마지막 7차전엔 몰려든 손님들로 발디딜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주는 "경기 시간대에 배달 주문이 폭증해 손님들은 주문후 기본 40~50분은 기다려야 했다. 이때문에 취소한 손님도 일부 있지만, 결국 매상은 평소의 거의 2배로늘었다"고 귀띔했다.

야구팬인 이모(38) 씨는 "친구들과 경기 시작전 TV가 있는 식당이나 술집 몇군데를 돌아다니다 겨우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았다. 경기장엔 못가더라도 음식을 즐기며 여러사람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관람해야 제맛이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에 사는 최모(40) 씨는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친구 집에서 함께 모여 배달음식을 한가득 시켰다.

타운업소들의 특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월드시리즈가 내일(23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특히 야구팬들에게나 한인들에게나 최고의 흥행 요소들을 갖췄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 인기 팀들의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 격돌, 류현진의 한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경제 호황과는 달리 불경기 때문에 신음하던 한인 요식업계는 LA다저스와 류현진이 가져다준 특수가 연말 호황으로까지 이어지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티켓값도 미쳤다
최대 2만5000불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경기장 입장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유명 티켓 거래 플랫폼인 '스텁허브'에서 LA다저스의 첫 홈경기이자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가 벌어지는 26일 다저스타디움 입장권 가격은, 21일 현재 좌석별로 최저 596달러 67센트다. 최고가인 덕아웃 인근 자리는 2만달러까지 높아졌다.역시 홈경기인 4차전은 최저 687달러 66센트, 최고 2만달러였다.

1, 2차전이 벌어지는 보스턴 펜웨이 파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막 1차전 입장권은 21일 현재 최저가가 517달러 94센트지만, 가장 좋은 자리는 무려 2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