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픽업트럭안 바닥에서 복권 찾은 50대 싱글 맘

[수요화제]

6억8800만 달러 걸린 파워볼 당첨자 2명 중 1명
지갑에 넣은줄 알았던 티켓, 천신만고 끝에 발견
==============================================
1주에 두 번 구입, 이제껏 최고 잭팟은 150 달러
"가장 먼저 하고싶은 건 내게 새 차 선물하는 것"

"처음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5일 미국 중서부의 아이오와주 레드필드에 거주하는 50대 중년 여성 레린 웨스트(51)는 복권 당첨을 확인할 당시 전혀 믿기지가 않았다.

이날 아이오와 복권 사무국은 웨스트가 지난달 27일 진행된 복권 파워볼 추첨에서 당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첨금은 무려 6억8800만달러로 아이오와에서 나온 복권 당첨금액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웨스트는 뉴욕에서 나온 다른 한 명의 당첨자와 당첨금을 나눠갖게 됐다.

그녀가 복권 당첨은 액수 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그녀는 여느 복권 당첨자들처럼 TV에서 복권 추첨 진행자가 생중계로 불러주는 당첨 숫자를 받아적으며 당첨을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웨스트는 추첨 번호가 발표된 지 며칠 후 아이오와에서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얼마전에 사둔 복권이 떠올랐다. 황급히 자신의 지갑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복권을 찾을 수 없었던 웨스트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자신의 7남매 중 한 자매에게 그녀의 픽업트럭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복권 구입 후 함께 그 차량을 탔기 때문이다. 복권은 그 차의 바닥에서 발견됐다. 물론 그때까지도 당첨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을 당연.

그녀는 자매로부터 복권 사진을 문자로 전송받은 뒤 복권 웹사이트에 자신의 번호를 써넣기 시작했다. 복권에 당첨될 경우 붉은색 화면이 뜨는데 처음에는 아무런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알보고니 날짜를 잘못 기입한 것이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제대로 된 반응이 나왔다. "레드, 레드, 레드, 레드, 레드!" …잭팟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자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복권 티켓을 챙겨서 트럭을 타고 당장 여기로 와. 그리고 차는 천천히 몰아라."

웨스트는 6억8800만달러 중 복권 사무국으로부터 현금 1억9810만달러(약 2200억원)를 전달받았다. 향후 29년간 3억4390만달러를 연금 형식으로 분할 지급받는 방식 대신 세금을 제한 금액을 현금으로 한번에 가져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웨스트가 복권을 산 날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날이었다. 그녀는 여유가 있을 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복권을 사곤 했다. 이제까지 그녀가 당첨된 최고의 잭팟 액수는 150달러였다. 그날도 그는 자매와 함께 잠시 마트에 들러 피자와 커피로 허기를 달래던 중 복권을 샀다. 그런데 마침 그날은 웨스트가 처음으로 구매한 집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었다.

7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싱글맘으로 아이 3명을 키워낸 웨스트는 당첨금을 손주들의 대학 학자금 등 가족들을 돕고 자선단체를 세우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나는 이 돈을 좋은 곳에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빈곤 퇴치와 교육, 동물 복지, 보훈 사업 등을 위한 자선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재단의 이름은 지난 4월 미숙아로 태어났다가 하루 만에 숨을 거둔 자신의 손자의 이름을 딴 '캘럼 재단'이라고 지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한순간에 억만장자가 된 웨스트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그 것은 자신에게 새 차를 선물하는 일이다.

이미 주행거리가 14만2000마일에 이르고, 여기저기 흠집이 생겨 거의 고물이 되다시피한 포드 피에스타를 처분하고, 손자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크고 좋은 차를 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