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에서 80명 넘는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꺼졌지만, 상처는 깊게 남았다.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낸 캘리포니아에서 모두 9곳의 선명한 상처가 우주에서 찍은 카메라에 잡혔다.

NASA의 테라 위성이 지난 25일 잡은 사진에는 캘리포니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9곳에 걸쳐 허옇거나 흙빛으로 검게 표시된 지역이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사망자를 낸 뷰트카운티 캠프파이어를 비롯해 카파이어, 리버파이어 등으로 울창한 산림이 소실되면서 맨땅이 드러난 지역을 포착한 장면이다.

캠프파이어로 불에 탄 면적은 600㎢로 사진 중간에 까맣게 표시됐다. 멘도시노 산림을 태운 리버파이어로 소실된 면적도 크게 나타났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를 '산불에 타버린 흉터' 또는 '산불 상처'라고 표현했다.

사진에는 인구 밀집지역인 말리부 주변에서 일어난 울시파이어는 잡아내지 못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산림지대에서 난 산불은 선명하게 드러난 반면 도시지역 산불은 사진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NASA 랭글리 리서치센터의 앰버 소우자는 스페이스닷컴에 "우리는 매년 역대 최악, 최대, 가장 치명적이라는 말을 산불과 관련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NASA가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캠프파이어의 참상을 드러낸 것도 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 이미지분석팀이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산불로 마을 전체가 타버린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는 온통 빨간 점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16일 산불이 진화되기 전에 촬영한 사진으로 마을 전체에 산불 상처가 깊게 팬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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