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 2차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오늘 하노이로 출발, 펜스 부통령도 같은 날 콜롬비아 방문
'수령 없는 평양', 최룡해·김영남 최소 1주일간 대리 통치 시선집중
김정은 출국할때 김영남에 귀엣말…실질적 2인자 최룡해 견제 의도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최고위 1·2인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은 집권 이후 최장 기간 평양을 비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5일) 워싱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한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콜롬비아를 방문, 1·2인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동시 부재로 몇 시간 동안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미국 내 최고위급 공무원이 된다고 23일 보도했다.

대통령·부통령이 동시에 미국 땅을 비우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펜스 부통령의 경우 미국과 5시간 정도 거리인 콜롬비아이기 때문에 비상사태 발발시 미국으로 빠른 시간 내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히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촉구를 위해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행 특별열차에 태운 수행 그룹과 평양에 남은 그룹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정은의 이번 방월(訪越)은 집권 후 최장기 해외 방문이 될 가능성이 커 이 기간 '수령 없는 북한'을 대리 통치할 인물군이 주목받고 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4000㎞가 넘어 가는 데만 50~60시간이 걸린다.

26일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7~28일 회담 외에도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회동 등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최소 이틀을 머무는 셈이다. 김정은이 평양으로 돌아갈 때도 열차를 이용할 경우 최소 1주일간 평양을 비우게 된다. 귀환 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할 경우 출장 기간은 더 길어진다.

24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평양역에선 '북한 권력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김정은을 환송했다. 특히 김정은은 다른 인사들과는 간단히 악수만 한 반면 김영남과는 귀엣말을 주고받았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김영남에게 신임을 실어주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멜라니아-이설주
사상 첫 만남 무산

관심을 모았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이설주 여사와의 만남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매체들이 밝힌 김정은의 하노이행 수행 명단엔 부인 리설주의 이름이 빠졌다. 리설주가 평양에 남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리설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만남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김여정의 조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