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뜻 베레쉬트 호 발사…돈 아끼려 두달뒤에나 착륙

사흘만에 도착한 아폴로와 대조
제작·발사에 단 1억 달러 들어
착륙후에도 이틀밖에 활동못해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달 착륙선이 지난 22일 성공적으로 우주에 발사돼 인간의 달 여행에 관한 여러 기록 성취를 앞두고 있다.

'창세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베레쉬트 호가 구약성서 등을 싣고 예정대로 4월11일 달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면 이스라엘 제작 및 민간 제작품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내리는 우주선이 된다. 소련 1959년, 미국 1962년 및 중국 2013년 순으로 무인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던 만큼 베레쉬트가 성공하면 이스라엘은 네 번째 달 착륙선 국가가 된다.

소련, 미국, 중국의 경우와는 달리 베세쉬트 우주선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만들고 발사를 주선했다. 따라서 수십 개의 달 착륙 우주선을 제치고 '민간 세계 1호'가 된다. 강국도 아닌 이스라엘, 그것도 국가 차원이 아닌 비영리 민간 조직이 주관한 베레쉬트의 달 여행은 그래서 구차하게 들리는 사연이 많다.

2010년 염가의 우주선을 달에 한번 착륙시켜 보자는 이스라엘인 3명의 농반진반에서 시작된 베레쉬트호는 제작 및 발사에 단 1억 달러가 들었다. 그래서 이 우주선은 달에 착륙한 지 이틀밖에 일을 하지 못한다. 사흘부턴 달에 고철 기념물마냥 멍하니 남아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우주선 탐사 임무는 1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돈에 여유가 없는 달 착륙선 베레쉬트 호는 자체 발사 추진 로켓을 바랄 수 없어 미국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spaceX의 로켓 팔콘9를 빌려 탔다. 또 팔콘9 상부에 단독 적재 장착된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통신위성 및 미 공군 위성과 동승해 비용을 아꼈다.

발사 뿐만 아니다. 베레쉬트는 돈을 아끼려고 늦은 속도로 우주 공간을 달린다. 1960년대 미국 아폴로 우주선이 사흘이면 도달했던 달 궤도의 진입에 두 달이 걸리는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달에 가는 길은 이처럼 이처럼 멀고도 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