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젊은이들 '커플 연결' 데이팅앱 가입 급증…'원나잇'교제 등 부작용도 심각

[뉴스분석]

'혼기 차고, 이성 만날 기회없고' 1주에 5번도
자칫 습관화 빠질 우려…"실제 로맨스 접해야"

커플들을 연결시켜 주는 온라인 데이팅앱은 흔히 '오늘 연결된 커플 수천쌍'이라는 광고성 문구로 사용자들의 이목을 끌지만 최근 데이팅앱으로 인한 과도한 이성과의 만남에 의해 부작용을 경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 학력, 취미 등 기호에 맞춰 이성과의 만남을 돕는 온라인 데이팅앱 '틴더', '커피미츠 베이글', '정오의 데이트'등은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기회가 많지 않은 LA 한인들에게도 애용된다. 그러나 데이팅앱은 결코 좋은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 쉽게 만남이 성사될 수 있는 탓에 이성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지 않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다른 만남을 이어간다. 이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새로운 상대를 만나는 일을 의무감처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온라인 데이팅앱을 악용해 '원나잇' 상대를 찾는 등의 사례도 있다.

대학 때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3년째 솔로인 이의준(28·가명)씨는 새로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 얼마 전 틴더를 시작했다. 이씨는 "앱에서 만난 상대에게 보통 커피 마시자고 하는데 한 번 만나보고 별로면 더이상 연락 안한다. 또 다른 상대들이 많으니까" 라고 말했다.

옛날 데이트의 정석 '밥 먹고 커피 마시기', '영화 보기' 등의 코스가 이제는 '커피 한잔'으로 바뀌었다. 이씨는 "상대가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니 괜히 시간낭비, 돈낭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정유민(34·가명)씨는 "혼기는 꽉 찼고 마음이 급해서 앱을 통해 일주일에 5번은 새로운 상대를 만난다"며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기는 하는데 너무 지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이젠 습관처럼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데이트 코치인 닐리 스타인버그는 이처럼 일주일에 수차례 다른 이성과 만남을 갖는 '스피드 데이팅'이 "좋은 상대를 만나도 더 나은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상대에 대해 집중하고 더 알아보기 보다는 '이 사람은 별론데 다음은 누구일까'등의 생각으로'기계적 만남'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모던 러브 카운슬링' 운영자 알리샤 제니는 "파트너를 찾는 일이 '일'로 느껴져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데이트에 지쳐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동기조차 잃어버리는 클라이언트들이 늘고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욕의 커플매니저 페이 골드먼은 "내 클라이언트들은 이런 사이트들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연애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하룻밤을 함께 보내려 하거나 그냥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매치메이커이자 '프로젝트 소울메이트'의 공동 설립자인 로리 재슬로우는 "온라인 대신 로맨스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없이 실제 모임에 참석하고 동네 커피숍 등에서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나라"며 "아예 잠시 데이트를 끊고 자기 자신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