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연구팀 "유전적 치매 위험도 생활습관 변화로 예방 가능하다"

[건강뉴스]

건강식, 운동, 금연 등 건전한 생활 중요
생활습관 성적 우수하면 발생률 13% 미만
반대로 나쁜 경우는 발생률 32%로 대조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도 건강식, 운동, 금연 등 건전한 생활 수칙만 잘 지키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55세 이상 6천532명(평균연령 69.1세, 여성 56.2%)을 대상으로 약 15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실반 리허 연구원이 밝혔다. 연구팀은 운동, 식습관,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을 평가해 성적을 매기고 그 성적이 실질적으로 치매 발생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915명(14.4%)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ApoE 유전자 중에서 치매 위험이 비교적 낮은 유전자형(ε2ε2 또는 ε2ε3)을 가진 사람은 생활습관 성적이 우수한 경우 치매 발생률이 13%미만으로 생활습관 성적이 나쁜 경우의 32%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치매 위험이 중등도(intermediate)인 유전자형(ε3ε3)을 가진 사람도 생활습관 성적에 따라 이와 비슷한 치매 발생률 차이를 보였다.

다만 치매 위험이 매우 높은 ApoE 유전자형(ε2ε4, ε3ε4, ε4ε4)을 가진 사람(27.5%)은 생활습관 성적이 좋은 경우 치매 발생률이 18%로 생활습관 성적이 나쁜 경우의 19.5%와 별 차이가 없었다.

ApoE 유전자에는 3가지의 대립유전자형인 ε2, ε3, ε4가 있다, ApoE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각각 한 개씩을 대립유전자로 물려받게 돼 ε2/ε2, ε3/ε3, ε4/ε4, ε2/ε3, ε2/ε4, ε3/ε4 등 총 6개의 유전자형으로 로 분류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치매 유전
전체 치매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은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다. 직계가족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면 다른 가족이 똑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다. 직계가족 2명 이상이 치매에 걸렸다면 발병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은 부모나 형제 중 1명이 치매 환자이면 15~19%,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환자이면 40%,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환자일 경우엔 8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