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뉴스

LA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한국 독립기념관과 이관 협약서 체결
보존 상황 여의치않아 수장여건 갖출때까지 대여·보관하는 방식
11월까지 이관 마무리…"한미 박물관 완공되면 되돌려 받을 것"

대한인국민회관이 소장하고있던 2만여점의 독립운동사 유물이 100여년만에 한국으로 첫 여행을 떠난다.

LA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의 '유물 관리 4인 운영위원회'(최형호,권영신,정영조,변홍진 위원)와 '한국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이 4일 대한인국민회관에서 대한인국민회총회관 발견 유물의 이관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물관리운영위원회 4명의 위원을 비롯해 한국독립기념관의 한국독운동사연구소 신주백 소장, 그리고 입회인 자격으로 LA총영사관의 김완중 총영사가 참여했다.

2016년 구성된 4인 운영위원회는 자료 대여 형식으로 독립기념관 이관을 합의했으며 이날 체결식에서 유물관리운영위원회 4명 및 한국 독립기념관 이준식 관장, 그리고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이 입회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독립기념관으로 이관되는 유물은 지난 2003년 8월 대한인국민회총회관의 천정에서 발견됐으며 미주 지역 독립 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독립 운동 관련 자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물은 이민 초기 한글 교과서와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 저격사건에 따른 변호사 비용 모금 내역, 공립신문·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본, 1930~1940년대 국민회 각 지방 공문,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문서 등 2만여 점에 달한다.

현재 미주 한인 사회에서 유물을 보존할 만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장 여건을 갖출때 까지 독립기념관에서 유물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보관하게 된다.

4인 운영위원회 권영신 이사는 "한미 박물관이 완공되고 수장 여건이 되면 독립기념관에 이관된 유물들을 모두 돌려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오는 11월까지는 유물을 독립기념관과 상의해 한국으로의 대여 및 운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대한인국민회의 유물은 독립기념관 실사팀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LA를 방문해 사료를 검토하고 실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료의 역사적 가치평가를 A등급이 전체 자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용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이 유물들을 독립기념관으로 이관하자는 주장과 현지에서 보존하자는 주장이 충돌해 논란이 일었었고 지난 2016년 3월 LA카운티 고등법원의 중재로 한국 관련기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양측간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