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부처'거액에 팔렸다

태국
태국 현지 불교 단체 고발, 여대생 사과
미술품 수집가 "그림 의도가 중요"반박

태국 여대생이 그려 한 쇼핑몰에 전시됐다 종교 모독 논란을 불러왔던 일명 '울트라맨 부처'그림이 60만 바트(한화 약 2,340만원)에 팔렸다.

13일 현지 언론은 일본 유명 만화 캐릭터인 울트라맨의 몸에 부처의 얼굴을 한 캐릭터가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림 4점 중 한 점이 60만 바트(한화 약 2,340만원)에 팔렸다고 한 미술품 수집가의 말을 인용했다. 수집가 빠꼰 뽄치와라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익금 중 10만 바트(약 390만원) 는 그림을 그린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그림은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주(州)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그린 그림들로, 지난주 한 쇼핑몰에 전시됐다가 논란을 야기했다. 이 대학생은 "인류를 악으로부터 보호해 평화를 유지하는 울트라맨과 같은 영웅으로 부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주지사가 보는 가운데 주 최고 승려에게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교 모독'이라는 비판이 계속됐고, 예술가와 일부 승려가 이에 맞서 "그림의 의도를 봐야 한다"며 옹호하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강경 불교단체인 '불교도의 힘'이 부처를 액션 캐릭터에 비유한 것은 무례한 행위라며 그림을 그린 대학생과 전시회 관계자 4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단체 대표인 차룬 완나까시나논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이 그림들은 불교도들 명예를 더럽히고 기분을 상하게 했으며 국가의 보물을 손상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종교 모욕을 금지하는 태국에서 이를 어길 경우 최장 징역 7년 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그림을 구입했던 수집가 빠꼰은 그림을 파기해야 한다는 강경 불교단체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부처를 영웅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는 학생의 뜻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